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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Research Report/Funds(펀드)

뮤추얼 펀드는 불공정하다

뮤추얼 펀드는 불공평하


By Chuck JaffeShutterstock

우리는 학교에 다닐 때 친한 친구에게 쿠키나 사탕을 고 싶으면 반 친구들 모두에게 뭔가를 줘야 한다고 배웠다. 그게 공평한 것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뮤추얼펀드 산업은 공평하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특히 펀드들이 자신의 영업비밀인 포트폴리오 보유 자산 기록을 퍼뜨리는 방식에서 두드러진다. 이 기록은 사실 주주들의 지적 재산이지만 마치 펀드 매니저의 내부 정보인 것처럼 취급된다.

펀드 업계 전체가 빅데이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펀드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양의 정보가 수집되고 업계 전문가들이 10년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이를 평가한다. 이들은 정교한 분석이 거래에서 잠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영 활동 지표를 나타내주길 바란다.

다시 말해,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이 데이터를 만드는 펀드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려는 트레이더, 헤지펀드 매니저, 기타 주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포트폴리오 공개 방식이다. 펀드는 분기마다 보유 자산을 공개할 의무가 있지만 많은 펀드들이 이 정보를 매월 배포한다. 그러나 매월 배포하는 이 정보는 리서치업체, 연금 기금 등의 기관 투자자, 흔히 말하는 “비즈니스상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에게만 공개된다.


펀드들은 데이터 공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일부는 정보 공개로 방해받을 수 있는 거래 활동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보를 웹사이트에 게시한다. 위에서 말한 특별한 친구들에게만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펀드도 있다. 이들은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동의하긴 하지만 펀드 매니저들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관찰하면서 기회를 만들려는 다른 자산관리자들이 이 상세 정보를 해당 펀드에 불리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 펀드가 정보를 공개하고 악당들이 이 정보를 이용해 포트폴리오의 주요 포지션에서 선행매매를 하는 것처럼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모두가 정보 공개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다. 하지만 현실은 기민한 트레이더가 모든 펀드의 모든 활동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한 기업의 분석팀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예측하는 것에 더 가깝다.


빅데이터 해적들이 일으키는 손실을 정량화할 수 없기 때문에 펀드 업체와 규제당국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 펀드 문서의 법률 용어들 사이에 숨어있는 구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문제의 존재도 인정하길 거부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정보 공개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공정공시규정(Regulation Fair Disclosure)은 2000년에 도입됐으며 상장 기업은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애널리스트들에게만 선택적으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폐쇄형 펀드를 제외한 뮤추얼 펀드는 이 규정에 해당되지 않으며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펀드 업체들은 자신이 공정한 공시의 의무를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펀드 업체들은 해독을 위한 분석 도구 없이는 주주들이 포트폴리오 공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추가적 정보 공개가 펀드에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게다가 소비자/주주가 공개된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냐 못하냐는 여기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정성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공시 규정이 바뀔 필요가 있다.


펀드들이 분기별로만 데이터를 공개하고 추가적 공개는 하지 않도록 막는 것은 투명성이 기업의 화두인 요즘 시대에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펀드와 업계 관찰자들은 더 많이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공정성이다.


정기 공시를 늘림으로써 모두가 매월 정보를 업데이트하게 강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분기별 공개를 선호하고 그 외에는 특별한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정보를 비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펀드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뿐이다. 여러 추정치에 따르면 이러한 펀드들은 전체 펀드 중 30~50%를 차지한다.


타협안이자 명백한 해결책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펀드가 규정보다 더 자주 보유 자산을 공개하기로 선택했다면 이 추가 정보를 모두에게 알려주도록 강제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아예 공개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별한 친구들은 잊어버려라. 펀드 이사회는 이 정보가 어떻게 쓰이며 비밀 유지 계약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힌트: 그다지 효력은 없다.) 지적 재산권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 지적 재산을 줄 수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줘서는 안 된다.


이사회가 정기 공시를 더 자주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추가 정보가 흘러나오는 것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 펀드 회사가 추가 공개를 할 의사가 있다면 모두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 상황이 통제 없이 방치된다면 더 악화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빅데이터를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며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무기를 얻게 된다. 무시한다고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


규제당국은 펀드 공시 규정을 당장 수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몇몇 친구들에게만 사탕을 주면서 반 친구들을 소외시키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는 교사처럼 말이다.


Chuck Jaffe는 마켓워치 수석 칼럼니스트이고 여러 미국 신문에서 글을 기고하고 있다.


Reference: WSJ Korea 28. November 2013, 9:53: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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