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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금융 이야기/Private Bank

투자 은행의 대명사, 골드만삭스

투자 은행의 대명사,

골드만삭스

금으로 만든 양말이라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유대 자본의 첨병, 돈 버는 기계profit machine, 최고의 인재들과 천문학적 보너스, 투자 수익률 111퍼센트(2009년 기준), 임직원 평균 연봉 62만 달러, 국제금융시장의 지배자......


모두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설명한 말이다. 물론 이 영광스러운 수식어들이 붙기까지는 그만큼의 세월과 노력이 필요했다.


골드만삭스의 모체는 1869년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조그만 약속어음 할인회사다. 그때만 해도 구멍가게나 다름없던 이 조그만 회사가 지금처럼 세계적 명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짐작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130여 년의 세월이 흐르자 이 작은 회사는 슈퍼 엘리트들이 선망하는 세계 최고의 투자 은행으로 발전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우선 그 이름부터가 매우 특이하다. 금양말이라니? 재미있는 이 회사명은 사실 창업주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마커스 골드만Markus Goldman과 그의 사위 사무엘 삭스Samuel Sachs가 자신들의 이름을 조합해서 회사명을 정한 것이다.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서 속칭하는 금양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회사명을 짓는 경우는 더 있다. 또 다른 투자 은행인 모건 스탠리도 그렇고, 분야는 다르지만 휴렛팩커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처럼 회사의 이름이 그 회사의 미래를 예견한 경우는 없다. 오늘날의 골드만삭스는 그야말로 금으로 만든 양말처럼 비싼 회사가 아닌가.


"돈으로 돈을 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금술사!"

2011년 볼트사Vault가 선정한 세계 투자 은행 순위를 보면, 블랙스톤(2위)과 JP모건(3위)를 누르고 골드만삭스가 1위로 선정된 것을 볼 수 있다.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기준으로 골드만삭스의 총자산은 9,232억 달러, 영업 이익은 61억 7,000만 달러, 순이익은 44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자기 자본은 703억 8,000만 달러(약 79조 원)로 국내 60여 개 증권사의 자기 자본을 모두 합한 것보다 두 배 이상이나 많은 액수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성공을 거들 수 있을까?


그 직접적인 비결은 바로  M&A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적대적 M&A에 노출된 기업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했다.


그렇게 구축한 네트워크와 평판을 바탕으로 M&A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갔다. 또한 다양한 기업을 직접 인수 합병함으로써 자사의 취약한 부문을 보강하여 금융 부문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갖추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인력풀,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를 강조하는 기업문화, 시장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 과감한 투자 스타일,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수익, 구성원의 동기를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보상까지. 이 정도면 오늘날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설명이 되지않을까?



By Joseph S. Park

Source; '당신만 몰랐던 국제금융 이야기' 국제금융센터 원장 이성한 지음,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