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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금융 이야기/Savings Plan

Wrap Account(랩어카운트)

wrap account (or wrap service) is a means of consolidating and managing an investor's investment portfolio and financial plans. Wrap fee services are offered by many financial institutions. Often wrap services are offered for a fee or a series of charges. These charges cover all administrative and management costs. This type of service is what is also known as an investment platform or financial platform service.


랩어카운트(Wrap Account)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관투자가라고 하면 통상 세 부류로 구분을 했습니다. 일반인들을 상대

로 자금을 모집하여 펀드를 운영하는 운용사의 펀드매니저와 금융기관(은행, 증권, 보험)이 자기 자본을 가지고 만든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그리고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군인공제회와 같은 연기금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급부상한 기관투자가가 있습니다. 바로 ‘투자자문사’입니다.


투자자문사란 본래 투자와 관련된 일정한 조언이나 컨설팅을 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곳입니다. 고객의 동의를 얻어 주식투자를 대행하면서 일정한 수수료를 챙겨왔기에 그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어지간한 펀드 규모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불패 신화’의 몰락입니다. 수 십 년간 부자들이나 중산층이 재테크를 할 수 있는 1순위로 꼽혀왔던 부동산이 거품논란에 휩싸이면서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지 못한 탓입니다.


은행 금리 역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돈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고 주식투자에 나서기에는 주식이 가진 위험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이 틈바구니를 파고 들어간 곳이 바로 투자자문사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일단 거부 반응부터 보였던 강남의 돈이 투자자문사로 몰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거액의 투자자금이 투자자문사로 몰려들면서 투자자문사가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포진되는 현상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이제 투자자문사의 동향은 증권사가 아침마다 체크하는 중점사항이 된 것입니다.


랩어카운트는 영어단어를 그대로 번역할 때 ‘계좌를 하나로 싼다’는 뜻입니다. 랩이 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음식물이 남았을 때 보관을 위해 싸는 비닐을 통상 랩이라고 부릅니다.


일반투자가들은 보통 여러 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계좌, 주식계좌, 채권매매 계좌 펀드 계좌 등 각기 투자대상이 다른 만큼 여러 개의 계좌를 보유하게 됩니다.


랩어카운트는 이런 여러 개의 계좌를 하나의 커다란 랩에 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여러 개의 계좌를 하나로 둘러 싼다는 의미는 종합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섭니다.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투자 목적,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하여 투자 전문가가 맞춤형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바로 랩어카운트입니다.


이것은 선진국의 투자은행이 시행해오는 일반적인 영업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랩어카운트와 펀드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은 고객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두 상품 모두 운용자가 전문가라는 점은 같지만 펀드의 경우 커다란 바구니에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투자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펀드를 운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랩어카운트는 개별 고객별로 계좌를 운용하기 때문에 특정 고객의 성향을 반영하여 운용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은 펀드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의 경우 어떤 종목이 편입되어 있는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펀드 운용에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표출할 방법이 없습니다. 투자자가 항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환매를 신청하여 펀드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랩어카운트는 자신의 계좌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가를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계좌운용에 불만이 생기는 경우 직접 운용에 간섭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직접 투자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중간쯤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랩어카운트는 구체적인 운용방식에 따라 일임형 랩어카운트와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구분합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투자자문사가 아니라 증권사가 운용을 합니다. 증권사는 미리 고객과 운용방법 등을 합의한 후 그 운용원칙에 따라서 투자를 대행합니다. 만약 고객이 채권과 펀드 위주의 안정성향의 투자를 요구한다면 증권사는 그에 맞추어 랩어카운트를 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투자자문사의 자문에 따라 운용을 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문사에 몰린 돈의 대부분은 바로 자문형 랩어카운트입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에서 운용하는 주식의 수는 일반 펀드에 비해서 훨씬 적습니다.


이것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문사의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는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을 빼기도 쉽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펀드에 대한 관심보다는 랩어카운트에 쏠린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랩어카운트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소수 종목에 집중하여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랩에 편입된 소수 종목이 집중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맞게 되면 손실률이 더 커질 수가 있습니다.물론 펀드에 비해 발을 빼기가 더 쉬운 게 랩어카운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랩어카운트의 규모에 따라서 실상은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펀드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게 랩어카운트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발을 빼기가 쉽다고 했지만 랩어카운트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그것을 운용하는 자문사 입장에서 발 빠르게 투자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 질 수가 있습니다.


펀드는 하나의 계좌로 운용이 되지만 랩은 투자자 개인마다 각기 계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계좌 수가 10개일 때와 100개 일 때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0개의 계좌를 운용할 때는 비교적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수익을 낼 수가 있지만 100개의 계좌를 운용하다 보면 운용 금액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생각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용 능력에 비해 운용자금이 지나치게 크다면 랩어카운트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계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투자자문사의 능력과 고객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