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의 아빠가 병원 분만실 앞 복도에서 초조하게 서성대고 있었다.
아들이 되었든 딸이 되었든 간에 아내가 순산했다는 소식을 기다릴 뿐이었다.
마침내 분만실 문이 열리고 두 간호사가 나왔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둘러 지나가버렸다.
다시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의사였다.
의사는 잠시 머뭇대더니 그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들어가기 전에 미리 말해 둘 것이 있습니다. 아들입니다.
하지만 귀가 없는 채로 태어났습니다. 귀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평생을 귀머거리로 지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버지는 의외로 차분한 펴정으로 대답했다.
"귀가 없이 태어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평생을 귀머거리로 지내지는 않을 겁니다!"
"선생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덧없는 희망으로 가슴앓이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의학계에는 선생님의 아들과 같은 사례가 여러 번 있었지만
지금까지 한 아이도 청력을 회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의사로서 선생님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저도 의사입니다.
인간이 진실로 원하고, 갈구한다면 어떤 역경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치유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 단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떤 경우라도 체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결코 이겨 낼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지 말라는 것입다.
이 자리에서 선생님께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아들의 불행을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숙명적인 죄값이라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의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놀란 표정은
"불쌍한 사람, 당신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만 하는 조건이 있는 법이오.
언젠가 이런 진리를 깨달을 날이 있을 거요"라고 말하는 듯헸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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