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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금융 이야기/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er)

와타나베 부인, 스미스 부인, 그리고 왕 부인 그다음은?

와타나베 부인, 

스미스 부인, 그리고 왕 부인 그다음은?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줌마들을 ‘복부인

 

와타나베 부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로 높은 이익을 얻는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일본의 흔한 성인 '와타나베'에서 유래했으며, 초기에는 일본의 주부 재테크 사단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지금은 확대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부인 물럿거랏! 스미스 부인 나가신다! - 캐리 트레이드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3~4%입니다.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3~4%입니다. 그런데 이자를 7% 주겠다고 하는 은행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당장 통장을 바꾸겠죠? 은행 통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3~4%의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으니까요?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일들이 존재하는데 이를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라고 하죠. 캐리(carry)란 말 그대로옮겨둔다는 뜻이므로 금리가 높은 곳으로 돈을 옮겨간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면 금리가 낮은 곳에서 돈을 빌려서 비싼 곳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입니다. 일본은 1990년대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불황 탈출을 위해 적극적인 저금리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때문에 
제로 금리라고 불릴 정도로 이자율이 떨어졌죠. 일본 금리가 0.5%일 때 미국 금리는 4.75%에 달했습니다. 엔화를 달러로 바꾸어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4.25%의 수익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됐던 것이죠. 제로 금리의 일본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나 일반 직장인이 저금리를 이용한 국외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 은행에서 0.5%로 돈을 빌려서 이자율 7~8%에 달하던 뉴질랜드의 은행으로 계좌만 이체하는 방법으로도 고수익을 올렸습니다. 특히 동네 아줌마들이 투자를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줌마들을복부인이라고 부르듯이,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수단이었는지 모르지만, 국제 금융시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싼 금리의 돈뭉치들이 전 세계에 떠돌면서 유동성 과잉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일본 금리가 오르고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자 엔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되면서 또다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라는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낮은 금리의 화폐과 함께 스위스 프랑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미국도제로 금리를 향해 달려가면서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스미스 부인의 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옮겨 다니는 속성이 있습니다. 금리가 낮은 달러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수 있으니까요.


이들이 작년 한 해 팔고 산 외환 규모는 200조 엔에 달한다고 합니다도쿄 외환시장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하니, 보통 큰손이 아닙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세계 금융시장에 흘러 다니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돈이 40조 엔( 3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금융의 평화는 와타나베 부인들에게 달렸다!’ 라고 보도할 정도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일본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부인들!


 

중국, 국외 헤지펀드 국내영업 허가! 일본계 자금 이어 세계시장 흔들.


중국이 외국계 헤지펀드(사모펀드)의 국내영업을 허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 갇혀있던 엄청난 돈이 외국으로 흘러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전세계 자본시장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일본계 자금을 뜻하던와타나베 부인에 이어왕 부인이 국제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할 길이 열린 셈입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10일 중국이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영업 허가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하이시가 추진하고 있는 적격국내유한파트너(QDLP) 제도는 외국의 헤지펀드가 중국 내에서 자금을 모아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합니다. 이 신문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미 헤지펀드들에 등록을 신청하라는 초대장이 갔고, 대상은 적어도 1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초대형 펀드들로 국한된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런던 노스스퀘어블루오크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 라우리 핀토는 아직 이 제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헤지펀드들은 신청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그는중국시장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이런 상품에 대한 엄청난 수요도 있다모두가 중국에 진입하고 싶어하지만 까다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중국이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영업 허용은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금융기구 등에 금융 분야를 개방하는 정책을 가속하는 와중에서도 가장 과감한 조처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자본이 해외로 흘러나갈 수 있는 채널이 되는 동시에 중국 기관들에게도 다른 투자전략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자본의 해외 유출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갈 곳 없는 자본이 부동산 거품을 불러 일으키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상하이시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중국 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중국 본토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유한파트너(QFLP) 제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내에 흘러넘치는 돈이 얼마나 세계 자본시장으로 흘러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헤지펀드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해도 금액의 상한선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업 허가를 받은 펀드들의 모금 총액 상한선이 50억 달러로 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벗고 자본개방을 가속화할 경우 세계 자본시장엔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내 주식시장은 이미카지노라 불릴 정도로 고위험 시장으로 전락했고, 회사채 시장도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중국 사람들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아 헤매던 참입니다. 일본 국내의 낮은 금리를 피해 세계 자본시장에 쏟아져 나온 엔캐리 움직임을 일컫던와타나베 부인처럼 중국발왕 부인열풍이 불 토양이 갖춰진 셈입니다. 상반기 낮은 수익률로 고심하던 대형 헤지펀드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그렇다면 그다음 세계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부인은? 김치 부인 혹은 김씨 부인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줌마들을 ‘복부인이라고 합니다.



왕 부인

저금리가 계속된 일본 대신 높은 금리를 주는 해외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를 지칭한다. 한국의 김 씨나 이 씨처럼 일본의 흔한 성을 딴 용어. 이를 빗대 중국의 흔한 성 왕씨를 딴 '왕 부인'은 영향력이 커져가는 중국 일반인들의 투자를 뜻한다.

제로 금리

초저금리 상태를 말한다정확한 단어의 의미는 금리 0%를 의미하지만 실제로 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높지 않으면 실질금리는 ‘제로라고 볼 수 있다금리가 2%이고 물가상승률도 2%라면 실질금리는 0%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 이와 반대되는 거래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한다.


아베노믹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내걸고 무제한 금융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을 통해 일본 경제를 장기침체에서 탈피시키겠다는 기조다.



사무라이 본드

일본 채권시장에서 비거주자인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미국의 양키본드, 영국의 불도그본드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국제 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