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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에 드리운 ’80년대 거품경제’ 그림자

日증시에 드리운 

’80년대 거품경제’ 그림자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의 주식에 ‘몰빵’하고 있다.

본 주식시장이 몇 년 만에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엔화 하락과 경기부양책으로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덕분이다.

REUTERS
수요일 닛케이지수가 3.8% 급등해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엔화의 꾸준한 하락세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6일(수요일) 닛케이평균지수는 3.8%나 급등해 4년 만에 최고치인 1만1463.75을 기록했다. 엔화 하락세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도 향상시켜 대기업들이 오랜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는 지난 12월 엔화 약세를 위한 경기부양조치를 공약해 선출된 아베 신조 신임 총리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달러/엔 환율을 100엔 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매수를 계속할 경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기대한다. 수요일 엔화는 달러화 대비 93.39엔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닛케이지수는 32%나 급등했다. 198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를 연상시킬 정도다. 같은 기간 엔화는 달러화 대비 14%나 하락했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1% 올랐다. 도쿄증시 호황으로 일본은 지난 3개월 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낸 주식시장이 됐다.


자자들은 엔화 약세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의 주식에 ‘몰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대비 엔화가 10엔 하락할 때마다 수출로 인한 이익은 7~10% 증가한다고 추산한다. 자동차회사 도요타 주가는 지난 3개월 간 35%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자업체 샤프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아사히그룹홀딩스 주가는 8% 올랐다.
운용자산규모가 5,000억 엔(54억 달러)인 신킨자산관리의 후지와라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호황 드라마는 의심의 여지없이 엔화 하락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계속 방관만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론 스타인버그 론스타인버그부관리 CEO는 최근 일본 주식 비율을 늘렸다. 현재 1억5,000만 달러 규모 펀드의 33%가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2010년의 25%에서 크게 증가한 셈이다.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은 2~3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uters

시장조사기관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2주 중 무려 10주 동안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펀드에 돈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총 순유입액은 30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2011년 3월 이래 하루 움직임으로는 최대폭을 기록한 수요일 상승장은 임기가 끝나기 3주 전에 물러나겠다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수요일 상승장을 베 총리의 승리로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을 촉구하는 자신과 노선을 같이할 후임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 오름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한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 과거에도 잠깐 좋았다 그치고만 상승세가 여러번 있었다는 이유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시작된 임기 때도 경제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내각이 연루된 일련의 스캔들로 일년 만에 물러나야 했다.

운용자산이 52억 달러인 샌프란시스코 소재 포워드자산관리의 데이빗 러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번이라고 다를 거라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다른 아시아 증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기 때문에 일본 주식을 선호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랠리로 일본 주식의 가치가 다른 아시아 주식과 비슷해졌다. 닛케이지수 상의 225개 종목은 현재 4분기 선행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 12.5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 코스피(KOSPI)종합지수의 PER는 9배 수준이다.일본은행이 채권이나 다른 자산을 매입해 유동성을 투입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기업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규제로 인해 대출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러프 매니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일본 주식을 팔기 시작해 포워드국제배당펀드에서 9%였던 일본 주식 비율을 7%로 낮췄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브렌트 베이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공약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가 추종하는 MSCI EAFE 성장지수에서 일본 주식의 비율은 20%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적게 보유하고 있다. “랠리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매력이 없다”는게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