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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Research Report/Special Studies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조짐, 저금리 시대 저무나?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저금리 시대 저무나?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금리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적격대출'은 이미 상당폭 금리가 올랐습니다. 여기에 서민이 많이 이용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보금자리론 금리의 기준금리로 쓰이는 국고채 금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금조달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아져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수년째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조만간 끝나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견해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속속 인상


글로벌 금융시장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9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62%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나 지난 6월 12일에는 3.08%까지 뛰어올랐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2.55%에서 2.88%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와 연동된 적격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세 입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10~30년 분할상환대출하는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적격대출은 지난달 9일 금리인하 당시 10년 만기 비거치 상품 금리가 연 3.75%였으나 지금은 연 4.17%로 0.4%포인트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30년 만기 비거치 상품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77%에서 연 4.14%로 상승했습니다.


신한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지난달 9일 연 3.8~3.9%에서 지난 14일 연 4.2~4.3%로 올랐습니다.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도 한달 새 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외환은행의 적격대출 금리(10년 만기 비거치식)는 지난달 9일 3.72%에서 4.13%로 올랐습니다. 


30년 만기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 다른 대출상품 금리는 오르지 않았으나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도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009년 연 5.73%에서 2011년 5.47%로, 지난해에는 5.22%로 떨어지더니 올해 4월에는 연 4.42%까지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의 78%는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자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연체율 상승 등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하우스푸어를 중심으로 은행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도 초읽기


최근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금자리론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보금자리론 금리기준금리인 국고채 금리'스프레드(국제금융 거래에 있어서 기준이 되는 런던은행간금리(LIBOR)와 실제 금리의 차이)'를 가산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와 제비용(주택저당채권관리수수료, 증권발행비용 등)을 합산해 결정합니다.


주택금융공사는 매월 한 차례 공시하는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를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금융공사가 MBS 투자자에게 주는 금리는 더 높아졌는데, 고객으로부터 받는 이자는 그대로이다 보니 손해가 나는 것입니다. 특히 보금자리론과 국고채의 금리차가 지난 4일부터 1%포인트 아래로 좁아지면서 역마진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초 채권시장 금리하락 등의 영향으로 1~2개월 정도의 금리동결 여력이 있다고 판단, 향후 보금자리론 공급금액과 국고채 금리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키로 했습니다. 


문제는 인상 폭입니다. 인상 폭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는 게 공사 측의 얘기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리인상 추세를 감안하면 0.5∼1%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너무 오를 경우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총 1조6660억원 공급돼 전년 동기 대비 73.8%(9587억원→1조6660억원) 증가했습니다.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가구에 기본형보다 0.5~1%포인트 더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우대형 보금자리론도 지난해 12월(6703억원)에 이어 월간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54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ource: 파이낸셜뉴스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