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vestment Research Report/Special Studies

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미 3분기부터 인상 돌입...이자부담 증가.자본유출 등 후폭풍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재개된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0원 오른 달러당 1,11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달러당 1,117.7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8원 상승했다.

코스피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4.07포인트(0.21%) 하락한 1941.63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대두 되고 있어 한국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자칫 부채 폭발, 자본유출 등 후폭풍이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IB) 77곳의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올 2분기

연0.25%, 3분기 연0.75%, 4분기 연1.00%로 집계됐다. 2분기까지는 기준금리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겠지만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HSBC,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럴, 스탠다드차타드(SC) 등이 오는 3분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1분기 금리 전망을 발표한 66개 IB의 평균은 1.25%였다. 현재 연0.25%인

미국 기준금리가 1년 후에는 1%p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예측조사의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 58명 중 39명(67.2%)이 오는 6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외환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미국보다 더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돼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채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돼 나라 전체가 부실에

빠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부채는 467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의 부채 규모는 1219조원이며, 비금융민간기업의 부채는 1810조원이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갚아야 할 부채도 1641조원이다. 그러나 금융법인의 금융부채도 5179조원인 점을 고려할 때

총부채는 1경이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6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자본은 높은 금리와 낮은 위험도를 좇는 자본의 특성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안전하게 고금리를 챙길 수 있는 미국으로 자본이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의 외국인 주식보유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438조원이다. 채권에 투자한 자금 역시

이 정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